ifc 건강검진센터 혼술남녀 건강 해친다
왜 혼술, 혼밥의 인구가 늘었을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520만3천 가구로 전체(1천911만1천 가구)의 27.2%를 차지해 2010년 23.9%보다 3.3%포인트 증가했습니다. 또 서울시가 발간하는 '서울경제' 3월호에 따르면 2010년 서울의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의 24.4%에 달하고 1인 가구 비율은 계속 증가해 2035년에는 3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젊은 1인 가구 증가는 여성 경제활동이 늘고 결혼관 변화에 따라 독신 여성 인구가 늘어난것이 큰 요인이며, 기러기 가족과 가족 해체로 인한 독신, 홀몸 노인 증가 등 복합적인 이유인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렇다 보니 소위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족이 증가하는 배경으로 작용합니다.
혼밥, 혼술 부작용은 없나?
혼밥은 대학가, 취업 준비생, 공시 고시생들에게는 이미 익숙해져있는 풍경입니다. 공부에 쫓기다 보면 밥 먹는 시간을 최대한 줄여야 하고 서로에게 피해를 줄까 봐 가까운 친구에게 연락도 하지 못하고 혼자서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현상이 일반화 되어 있기 때문이지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사회적 관계성이 단절되면서 스스로 고립돼 우울증 등 정신 질환이 올 수도 있으며 불균형 식단과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신체적 건강도 위태로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혼술, 기억력 감퇴/알코올성 간질환 초래
최근 잡코리아와 보해양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혼술은 주변에서 말려주는 사람이 없어 폭음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적은 양이라도 매일 마시면 알코올의 총
량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간과 뇌세포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힐 수가 있으며, 알코올 의존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최근 스마트폰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이들에게도 노안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구나 눈은 알코올에 가장 취약한 장기입니다. 음주는 체내의 수분을 감소시켜 안구를 건조하게 만들거나 충혈 증상을 유발합니다. 잦은 음주가 지속되면 눈의 노화를 촉진해 백내장, 녹내장과 같은 노인성 안질환 발병 확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음주 시 체내에는 인체 조직을 산화시키는 활성산소가 생기는데 과잉 발생하면 정상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가속화합니다. 또 숙취의 원인으로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활성화 돼 안구의 혈액순환을 방해하면서 영양소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도록 막습니다. 이 밖에도 지속되는 음주로 알코올 중독이 나타난다면 심할 경우 중독성 약시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적은 양의 알코올도 자주 마시면 뇌세포에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매일 먹는 술은 알코올로 인한 뇌세포 파괴가 빨라져 건망증과 같은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뇌로 들어가는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기억력 감퇴가 지속되면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가장 심각합니다. 알코올은 대부분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세포가 재생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독소가 들어오면 간이 역할을 못해 경증의 지방간으로 시작해 간염이나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면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해마다 2만 여명이 간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40~50대 중년 남성의 사망 원인 1위도 간질환으로 밝혀진 바 있습니다.
특히, 간질환은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간의 특성상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악화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 많아 평상시 과음 후 반복적으로 구토가 이어지거나 황달이 나타나는 경우, 정맥류 출혈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혼밥, 반조리 식품, 인스턴트 식품 등 위장대사, 영양 불균형 초래
혼자 먹는 밥의 문제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일 보다는 자극적인 식당의 음식을 먹거나, 컵라면, 삼각김밥 등의 인스턴트 식품을섭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영양불균형은 잦은 감기를 비롯해 비만, 결핵,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비만은 영양 과잉이기도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영양이 불균형한 상태입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최종 산물이 포도당으로 에너지화가 되는데 포도당이 핏속에 다량 남게 되면 당뇨나 비만으로 발전하기 쉽습니다.
또, 불규칙한 식습관은 대장암을 불러 일으킵니다. 대표적인 부적절한 식습관은 부족한 식이섬유 섭취, 고지방 붉은색 고기와 가공·정제된 음식의 과다 섭취, 과음과 흡연,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불규칙한 배변 등 입니다.
혼자 밥을 먹거나 술을 마시더라도 규칙적인 식사와 영양적으로 균형적인 식사를 통해 건강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에이빙뉴스 최윤정 기자